이번엔 현실적인 부분을 얘기해보자.
취미로써 얼마든지 재미있게 할 수 있다만, 우린 다른선택지도 많다.
온전히 이 취미를 즐기기 위해 생각해본 여러 내용들이다.
1. 비용. 차라리 사먹는 게 낫다?
맞다. 난 현실적이다. 낚시 장비나 채비를 사는 것까진 그려러니 한다만.
단순 소모용품을 사는 것에는 투입대비 성과를 생각해보게 된다. 예를들어, 밑밥과 미끼.
당연히 낚시를 하기 위해 필요한, 교통비용(기름 값)과 숙박비용 등도 있다.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내 '시간'과 '노력'도 있을 거다.
결론부터 말 해 보자.
낚시를 '취미'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레저'이지 생산활동이 아니란 거다.
내가 즐길 수 있어야 의미가 있고,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이 다 그렇다)
○ 가성비
낚시를 갈 때 고려하는 비용은 크게 [기름 값, 숙박비, 채비(밑밥 등), 식대 등이다]
찌낚시도 하게되며 욕심을 내면, 갯바위 도선비나 선상낚시 비용까지 추가하게 된다.
못해도 20만원은 넘어간다.(1박2일) 수도권에 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비용이다.
그러면, 20만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 <자연산 기준>
감성돔이나 대방어, 돌가자미 같은 나름 고급어종은 kg당 7~8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돌돔같은 꽤 고급어종으로 넘어가면 kg당 15만원이 훌쩍 넘는다.
20만원으로 2kg짜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고. 이를 잡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즉. 단순히 물고기를 먹는다고 하면. 가성비 전혀!!! 안나온다.
○ 시간&노력
그렇다면, 내 시간과 노력은 마음껏 써도 되는가?
좋아하는 것에 당연히 해도 되지만, 낚시는 의외로 굉장한 체력을 요하는 취미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최대한 확률이 높은 시간을 노린다. 어종마다 다르지만. 보통 일출, 일몰 시기다.
밤 늦게까지 낚시하다가. 새벽같이 또 나가는 것이 사람 욕심이었다 ㅋㅋㅋ
혼자 가거나, 낚시꾼들끼리 '낚시여행'을 갔다면 전혀 상관 없다만.
친구나 연인, 가족끼리 여행을 가서 낚시도 한다면. 당연히 부담이 된다.
많이 걷는 '루어' 장르나, 갯바위에 내려 굉장히 부산히 움직이는 '찌낚시' 자체도 체력이 많이 든다.
낚시 일정 이후. 소모된 체력을 보충해야 내 일상이 무너지지 않는 셈이다.
(물론, 생각대로 낚시가 잘 되어 대상어종을 잡았을 때의 도파민은!! 그 피곤을 잊게 만든다)
○ 결론
처음에는 초보니까. 못잡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과 이 돈과 시간을 들여 뭘 하는가? 란 생각이 공존했다.
하지만. 결국 이 취미 자체를 인정하고. 생산성을 따지기 보단 스스로 수행하는 것에 의의를 두게 된다.
결과보단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된 것이다. (그게 여러모로 몸과 마음에 이롭다.)
2. 조과. 나만 못잡나?
낚시를 시작하며 수없이 꽝을 쳤다. 단순히 대상어를 못잡는 것이 아닌. 생명체 자체를 못잡기도 했다.
어쩔 때는 잡아도 못먹는 복어나 미역치 같은 친구만 잡기도 하고. 어쩔 때는 너무 작아 바로 놔주기도 했다.
이번에도 결론을 먼저 말해보자.
낚시 조과는 아무리 잘해도 못잡는 일이 허다하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지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
수 많은 낚시 유튜버들을 봤다. 낚시춘추같은 기사를 보거나 블로그 글을 보기도 했다.
재밌으려고 '꽝조사'라 자칭하는 분들도. 낚시 경력이 못해도 5년은 넘는다. 20~30년 넘으신 분도 많다.
차분히 잘 알려주시는 '허기자'라는 분이 있는데. 이분도 못잡을 때가 많다고 한다. (경력 30년 이상이다)
이제 막 시작한 내가. 대단한 어종을 잡는 것은 솔직히 운의 영역이다. 도박같은 녀석...
어떻게 보면 낚시를 가서 못잡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그래서. 목표한 물고기를 만났을 때의 기쁨이 크다.
용왕님이 허락하는 만큼만 잡아간다. 이런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더라.
겸손해진다.
그치만 ㅋㅋㅋ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사람의 일에는 최선을 다해야. 하늘의 뜻을 기다릴 자격이 되지 않을까?
3. 실질적 조과. 타협해 얻어낸 50%
이전 포스팅에서 23년 6월 울진 내항에서 볼락 타작한 것을 보여드렸다.
초보자가 그래도 낚시 방법을 알고 덤볐을 때. 어느정도 확률이 나오는지 '내 경험'을 바탕으로 말 해 보겠다.
[취미/낚시] - [낚시] 조력 1년. 낚시를 배운 과정 ② (초보자 팁, 라이트게임, 볼락 낚시, 첫 마릿수 조과)
난. 어느정도 낚시를 배웠고. 당시의 시기, 장소에 따라 목표를 정했다면. 2일에 한번은 조과를 냈다.
물론. 3일이고 4일이고 연속으로 꽝 친 경험도 있다. 그래도 평균 따지면 2일이다.
왜냐면!!! 주변을 스윽 보고!! 가능한 낚시를 하려 했기 때문이다!!!ㅋㅋㅋㅋ
작년 12월. 감성돔과 볼락을 잡으러 여수를 갔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낮. 감성돔은 배를 타고 나가야 그나마 볼 확률이 높았고.
밤. 볼락은 너무 씨알이 잘아, 수십마리를 잡아 재미는 봤지만, 모두 다 놔줬다. (15센치 될락말락)
그러다, 한 방파제에 갔는데. 형광등만한 학꽁치를 낚고 계신걸 봤다. (매직급은 넘어 보였다)
감성돔 때려치고. 바로 학꽁치 채비를 했다.
학꽁치.. 그리 좋아하는 어종은 아니어도. 이정도 사이즈가 되니 손맛이 꽤 좋다.
회도 떠서 먹고, 포 뜬 걸로 튀김도 해먹었다. 이게 낚시하러 가는 맛 아닐까? ㅋㅋㅋ
내가 무조건!! 감성돔!! 이라든지. 고급어종만 노린다면 당연히 조과는 더 떨어질 것이다.
당시 상황에 맞게 되는 낚시를 한다면 그래도 50% 이상의 확률로 먹을 만한 물고기를 낚을 수 있다.
나는 직장인이고. 수도권에 살기에. 많은 시간을 낼 수 없고, 뭐라도 잡고 싶다.
그 재미를 위해 다양한 낚시 기법을 섭렵하게 된 거다.
또 한번은, 작년 10월. 방어, 부시리 낚시를 하러 포항에 갔는데. 동네 주민들이 벵에돔을 잡고 계셨다.
그날 저녁. 꽝치고 치킨 먹었고 ㅋㅋㅋㅋ 다음날 바로 채비를 사서 그 자리에 가 벵에돔 낚시를 했다.
씨알은 잘아 많이 놔줬지만. 처음으로 벵에돔을 잡은 날이었고. 이날 20여 마리를 잡았다.
이렇게 어떻게든 끌여 올린 확률이 50%. 2일이면 하루는 무언가 괜찮은 어종을 잡았다.
4. 자랑. 당연히 잘 잡았을 때만 올린다.
처음엔 잡는 물고기 다 사진 찍어 뒀는데. 어느 순간 안하게 되더라. 귀찮...
그래도 난 왠만한 어종은 다 잡아 봤다. (상사리 10cm도 참돔이니까... 이런 식으로 잡아 본거다)
어느 블로거든. 유튜버든. 수많은 시도 중 잘 잡은 것을 콘텐츠로 삼을 것이다.
그러니 너무 낙심하지 말자. 그들도 똑같다. 잡을 때가 있고, 못잡을 때가 있다. 아니 못잡을 때가 더 많다.
밑에 사진들이. 작년 5월부터 제대로 시작한 1년짜리 낚시꾼이. 잡은 것들 중 일부다.
삼치. 서프루어. 타작한 날이다. ㅋㅋㅋㅋㅋㅋㅋ 간단한 손질만 1시간 반 걸렸다.
나도 이럴 때가 있다!!! ㅋㅋㅋㅋ 기분 너무 좋더라. 나중에 친구들과 구워먹은 것도 즐거웠다.
5. 마치며
나이가 나이인지. 낚시를 하며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인생인가? ㅋㅋㅋㅋㅋ
간절히 원해 부들부들댄다고 꼭 얻는것도 아니고. 힘빼고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풍어를 맞기도 한다.
처음 낚시할 때의 열정에, 잘 안나오는 물고기와 바다를 원망하기도 했다. 조금.
그치만 점차 내려놓게되고 무언가 잡힐 때의 기쁨을 순수히 감사하게 된다.
내게 허락된 만큼 얻고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삶의 자세가 아닐까? 느낀다.
그래도!!! 점점 더 발전하고 노력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혹시, 나처럼 처음 낚시를 시작하며 조과에 스트레스 받는 분이 있다면.
천천히 바다의 여유를 느끼고, 새로운 배움을 즐거워하면 좋겠다. ㅋㅋㅋ
물론, 잘 잡힐때의 희열도 느끼면 좋겠다. (+) 금지체장 지켜주시고, 쓰레기도 잘 챙겨주자
이렇게... 난 아저씨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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